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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오커 작성일21-02-22 10:19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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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간간부 인사 심의 위한 검찰인사위 개최
검사장급과 마찬가지 소폭 인사 가능성 지배적
박범계 장관과 갈등 불거진 신현수 사의 표명 변수
그대로 물러날 경우 인사 일정 늦춰질 수도
월성원전 수사 대전지검 등 여권 사건 수사팀 교체 주목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검찰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 원칙을 심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주중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가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파워볼게임

법무부는 22일 오전 10시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검찰인사위원회는 검사의 인사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다만 인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인사안을 논의하진 않는다. 인사위원들은 차장·부장검사의 인사 시기와 규모 등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 관련 주요 사항을 심의했다.

당초 소폭 인사 기조에 따라 이번 중간간부 인사도 최근 검사장급(대검검사급) 고위 간부 인사처럼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7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 당시 법무부는 “지난 1년반 동안 3차례 6개월 단위로 대검검사급 인사를 실시했던 점을 감안해 종전 인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식 충원 외에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었다. 승진없는 소폭 전보 인사라는 이유로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에 앞서 검찰인사위원회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검사장급 인사 이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패싱 문제가 불거지고,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간간부 인사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갈등으로 깊어진 법무부-검찰 사이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던 신 수석이 기용됐는데, 되레 민정수석 배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검사의 인사권자는 대통령인데 통상 실무적으로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이 인사안을 논의하던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신 수석은 박 장관과의 인사 갈등으로 사의를 밝힌 뒤 18일 휴가에 들어갔고 이날 출근해 향후 거취를 밝힌다. 만일 신 수석이 기존 사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과 박 장관으로선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중간간부 인사 발표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또 당초 법무부가 계획한 인사를 일방적으로 단행하기에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의 핵심은 청와대와 여권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 지휘 라인의 교체 여부다.

월성 원전 조기 폐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의 경우 이두봉 지검장은 유임된 상태다. 하지만 수사 실무자인 이상현 형사5부장이 필수보직기간 1년을 채워 인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해 초 인사 때 대전지검으로 전보됐다.

이성윤 검사장이 유임된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지난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국면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 1차장 검사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아울러 ‘채널A 사건’에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급) 최종 처분을 두고 이 지검장과 이견을 빚은 변필건 형사1부장의 교체 여부도 주요 인사 포인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전지검과 서울중앙지검 주요 수사팀 유임 입장을 법무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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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올해 유가는 상고하저 패턴 보일 것
"수요 회복 미약한데다 인위적 감산으론 얼마 못 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당분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2005~2008년에 기록했던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연중으로 보면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22일 ‘최근 국제유가 강세의 지속 가능성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현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겠으나 현 수준보다 큰 폭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8일 장중 배럴당 62.29달러까지 상승하며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9일 59.26달러로 60달러 밑으로 빠졌다.

김희진 책임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등 산유국의 감산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완화적 금융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강세 기조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가가 스위트 스팟(sweet spot) 상단에 근접하면서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위트 스팟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가격 수준으로 브렌트유 기준 55~65달러를 말한다. 55달러 아래로 빠지면 생산이 줄고, 65달러 위로 올라가면 수요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OPEC 플러스 회의에선 감산보다는 증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최근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슈퍼 사이클(Supercycle) 진입이 제기되고 있으나 과거 2005~2008년 슈퍼사이클과는 차별점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5~2008년엔 신흥국 수요 급증,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 부족, 투기자금 대거 유입 등에 실물과 금융 부문 모두에서 유가 상승 요인이 다분했다. 그로 인해 WTI는 2005년 50달러 안팎에서 2008년 7월 장중 146.81달러까지 우상향했다.

그러나 현재는 그 당시와 다르단 판단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수요 회복이 미약하고 산유국 감산이 유가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데다 산유국의 여유생산능력이 충분하다”며 “풀린 유동성에 비해 투기성 자금 유입이 크지 않다는 점도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최근 OPEC회원국의 여유생산능력은 일일 900만배럴, 세계 수요의 8~9% 수준인 반면 2005~2008년엔 300만배럴, 세계 수요의 3%로 시장에 즉시 공급 가능한 원유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유가가 상방보다는 하방 요인이 더 많다는 관측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JP모건 등은 글로벌 재고 감소 지속 전제 하에 올해말 유가가 70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하지만 하반기에는 실물경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유가가 예상과 달리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회복이 수반되지 않은 인위적인 감산에만 기인한 유가 강세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생산이 증가할 경우 러시아, 이라크 등을 중심으로 OPEC플러스 국가가 인위적인 감산을 지속할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라이트의 3월 인도분 이사아 공식판매가격(OSP·두바이유에 할인 또는 할증하는 형태로 사우디가 매월초 익월 인도분 발표)은 1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수준(3.4달러)을 아직도 크게 하회하고 있다. OSP가 낮다는 것은 실제 수요 회복세가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설명이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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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D-4

전체 70% 맞아야 집단 면역

국내 1호 접종자는 아직 미정

계속되는 AZ백신 효능논란에도

권덕철 "WHO승인, 안전" 일축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의료원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의 93.8%가 접종을 하겠다고 동의를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백신방역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25일부터 AZ 백신 공급에 나서,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36만6959명 가운데 93.8%(34만4181명)가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AZ 백신을 접종하게 될 요양병원 등 요양·재활시설에서는 의료진·입소자·종사자의 93.6%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는 의료진·종사자의 94.6%가 각각 접종에 동의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동의율 조사에서 개별 동의 거부 사유는 파악하지 않았다.

정부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통상 전체 인구의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월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전체 국민의 60~70% 정도가 면역을 획득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집단면역은 백신 접종 또는 자연적 항체 형성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고 면역이 없는 구성원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자연적 항체 형성률이 낮은 국내에서 백신으로 60~70%의 면역을 확보하려면 접종률은 그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 정부는 요양병원이나 노인 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행해, 오는 9월까지는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친 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 백신 접종을 놓고 우려가 제기돼 왔던 점을 고려하면 90% 이상의 접종 동의율은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과 코로나19 감염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인 만큼, 일반 국민의 접종 의사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여론조사에서는 성인 10명 중 3명(31.7%)이 백신 접종을 연기 또는 거절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26일부터 1차 접종이 시작되는 AZ 백신의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해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AZ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며 "국제기구에서 그렇게 인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자체 접종을 완료한다. 보건소는 관할지역 내 요양시설 등에 대해 3월 말까지 접종을 끝낼 계획이다. AZ 백신에 이어 화이자 백신은 국내에 들어온 직후 중앙예방접종센터 등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되며, 이후 중앙예방접종센터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 밖에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만일 백신 접종 대상자가 본인 차례에 접종을 거부하면 11월 이후로 순서가 밀리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일주일 간은 헌혈이 금지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7일이 지나면 헌혈할 수 있다"며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사라진 후 7일이 지나서 헌혈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권 장관은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입소자나 종사자 중에서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권 장관은 이어 "국민들께서 신뢰를 줘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날 수 있다"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 가운데 동의하지 않은) 6% 정도를 대상으로 접종의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을 연이어 접종하는 결합 접종 시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의 결합 접종 시작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지원과 해외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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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라디오 토론회’ 출연
朴“공공주택 30만호 공급…반값아파트 강북서 시작”
禹 “강변아파트 평균 500만원…첨단기법 기간단축”

박영선(왼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지난 17일 연합뉴스TV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21일 첫 라디오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 경쟁을 벌였다. 포문은 우 후보가 열었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BBS의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박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남 지역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문재인 정부 정책하고 충돌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다”며 “강남·서초 집값을 상승시킬 수 있는 대규모 개발계획부터 발표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강남 지역 대규모 개발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 후보는 강북지역 30년 이상 공공임대주택 모델 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우선 발표한 것은 공공주택 30만호공급이었고, 강북에 공공임대주택단지부터 공급하겠다”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두번째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는 “30년 넘은 공공임대주택은 당장 시작할수있지만, 경부 지하화는 2년 정도 걸린다”며 “현재 건설의 기술이 굉장히 발달해서, 차가 다니는 상황에서 지하 70m를 뚫는 지하도 공사를 먼저 시작해야되고, 그게 어느정도 완성되고 나야 위에 손을 댈수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강북지역 지하철 1호선 지화화 프로젝트에도 찬성한다”며 “경부선 지하화와 논리적으로 상당히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안으로 토지임대부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며 “아파트값 차이가 결국은 땅값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토지를 임대하는 국가가 시가 소유하는 방식으로 하면, 반값아파트, 평당 1000만원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철도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을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한강의 조망권, 서울시민 모두의 것이다. 강변을 그렇게 고층으로 하게되면 조망권은 물론 도시 건축학상 미관도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제가 공공용지를 통해 공급하겠다는 것은, 토지비용이 안드니까 저렴해지고, 공공이니까 인허가도 짧아진다”며 “다만 공사기간 많은 혼잡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 뉴욕 맨하탄 강변도로에 지어진 코넬 메디컬센터는 제3의 장소에서 조립하고 바지선에 싣고 왔다. 코넬메디컬센터를 조립하는데 하루 걸렸다. 현대 건설기법이라는 것은 도로를 막아놓고 올리는게 아니라 첨단기법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회사들과 상의해봤더니, 인공대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평균 100만원 정도, 그렇게 되면 그 위에 쌓아올리는 아파트 평균 단가는 450~500만원이면 짓는다. 박 후보 말씀하신 평당 1000만원 아파트보다 500만원이 싸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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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33년 4월 3일이었습니다. 경주 노서리에 살던 주민이 호박을 심다가 장신구 10여점을 발견했습니다.동행복권파워볼

즉각 신고가 이뤄졌고, 총독부 박물관은 발굴전문가로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1907~2011)를 급파합니다. 발굴결과 순금제 목걸이 33점과 곡옥·관옥·환옥 달린 목걸이, 순금제 귀고리 등 수십 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습니다. <조선시보>는 4월9일부터 20일과 21일까지 ‘고고학상 중대자료 희대의 귀고리 장식 발견’ 등의 제목으로 대서특필했습니다. 아리미쓰는 유물이 발굴한 곳을 노서리 140호분에 딸린 무덤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발굴은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호우총에서 출토된 청등그릇 세트에는 ‘광개토대왕’ 관련 명문과 함께 명문의 맨 윗부분에 ‘#(井)’ 자 혹은 문양이, 명문의 맨 마지막에는 ‘十’ 자 혹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十’자는 그냥 ‘10’을 기리킨다고 보아 ‘광개토대왕의 서거’를 기리는 청동그릇을 시쳇말로 ‘리미트 에디션’, 즉 한정판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 청동그릇은 한정판 중 10번째 그릇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국립박물관의 <호우총·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 을유문화사, 1946년에서

■한국-일본-미국 합작발굴

1945년 해방이 되자, 일본인들은 현해탄을 건너 귀국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해방후 국립박물관장이 된 김재원 박사(1909~1990)의 눈에 띈 이가 바로 일본인 아리미쓰였습니다. 아리미쓰는 패망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한국인에게 인계하느라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일본 교토대(京都大)를 나와 15년간 식민지 한국땅에서 발굴조사를 했던 고고학자였습니다.

급기야 1945년 12월 3일 인수인계가 마무리되어 아리미쓰는 귀국선을 타야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김재원 관장이 막아섰답니다. “이제 해방이 되었으니 우리 손으로 발굴조사 좀 해봐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럼 우리끼리 하면 될 거 아니냐, 왜 일본인을 곁에 두느냐 하는 의문이 들겠죠. 불행히도 우리에게는 발굴경험이 전무했답니다. 일제강점기에 여러 발굴을 했지만 일본인들은 새끼줄을 쳐놓고 한국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놨으니 뭐 발굴을 배울 재간이 없었죠. 해방이 되었지만 당시는 미군정청 치하였습니다.


1946년 5월 해방 후 첫 발굴인 ‘노서리 140호분(호우총)’에서 출토된 청동그릇. 그릇 밑바닥에서 ‘을묘년(415년)에 제작된 고구려 광개토대왕 관련 청동그릇’을 의미하는 ‘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우十(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이라는 명문이 보였다.|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그래서 아리미쓰를 귀국하지 못하도록 미 군정청의 양해를 얻었습니다. 당시 발굴은 미 군정청의 본부가 있는 동경 맥아더 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때 미군정청 문교부 교화국에서 한국 미술 및 역사보호 담당이던 유진 크네즈(1916~2010)가 동분서주 한 끝에 발굴허가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군정청은 발굴비용까지 댔답니다. 발굴대상으로는 아리미쓰가 1933년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던 ‘노서리 140호분’으로 낙착되었습니다. “하는 김에 경주의 단독고분 중 가장 큰 봉황대(지름 82m, 높이 22m) 고분을 파보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굴 경험이 없는데 괜히 팠다가 감당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답니다.


조선시보 1933년 4월 20일과 21일자가 연속으로 노서리 140호분의 발굴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에서 파견된 아리미쓰 교이치가 발굴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일본인 아리미쓰의 조사는 해방후 우리 손의 첫발굴로 이어졌다. |

■‘쎈세이순’한 발굴성과

마침내 1946년 5월 2일부터 노서리 140호분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발굴 12일이 지난 뒤인 5월14일 엄청난 유물이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1948년 발간된 <호우총과 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국립박물관)가 전하는 그 날짜 발굴 일지는 “(1946년) 5월14일…청동제 용기를 채취(採取)했는데, 용기의 밑부분에 명문이 나타나 큰 ‘쎈세이순’을 일으켰다. 16자 외에도 무슨 기호 같은 것이 있다”고 기록해놓았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만주 호태왕비문에서와 같은…‘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우十(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이라는 명문이 있다. 약 1530년전 당시 신라와의 관계가 깊은 고구려에서 서거한 광개토대왕의 유업을 사모하여 제작한 그릇을 신라에 보낸 것….”(1946년 5월25일)


1933년 4월9일자 <조선시보> 기사. 경주 노서리의 주민 김인동씨의 아버지가 호박을 심다가 금제 장신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고고학상 중대자료이며 희대의 귀고리 장식이며 삼국시대 왕족의 유품이라고 흥분했다.

■광개토대왕비문과 동일인의 필적?

한마디로 경주의 호우총에서 고구려 정복왕인 광개토대왕의 유물이 발견된 것입니다. 깜짝 놀랄만한 발굴성과였죠. 발굴보고서도 “이 청동기는 이번 경주발굴에서 가장 중대한 발견품이며 고적발굴사상 특필(特筆)할 만하다”고 흥분했습니다.

특히 청동항아리 명문의 글씨체가 1883년 중국의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광개토대왕의 비문과 동일인의 필적인 것처럼 흡사했구요. 글자구성과 내용도 거의 같았습니다. 발굴자들은 그 청동기가 고구려에서 제작되어 신라에 운반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그 고분의 명칭은 ‘노서리 140호’에서 ‘호우총’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을 모르는 고분의 경우 도드라진 출토유물의 특징을 따서 이름을 붙입니다. 140호 고분의 경우 ‘호우(壺우)’(항아리와 그릇)에서 명문이 나왔다고 해서 ‘호우총’이란 명칭을 얻게 됩니다.


1948년 간행된 <호우총·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는 청동그릇에 보이는 ‘광개토대왕 명문’이 중국 지안(集安)의 광개토대왕비문 글씨와 동일인이 쓴 것처럼 비슷하다고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누가 가져온 청동그릇일까

궁금증이 난무했답니다. 먼저 ‘을묘년’은 어느 해일까요. 광개토대왕(재위 391~412년)이 서기 412년에 죽고 난 지 3년 후가 되는 서기 415년에 해당하고, 따라서 이 청동항아리는 그 해에 제작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누가 이 청동항아리를 신라에 가져왔고, 누구를 묻을 때 이 항아리를 넣어준 것일까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복호’라는 인물이 일단 손꼽힙니다.

즉 “412년(실성왕 11년) 고구려에 갔던 복호가 418년(눌지왕 2년) 제상 나마와 함께 돌아왔다.”(‘신라본기·눌지왕조’)는 기록이 눈에 밟힙니다. 신라 제17대 내물왕(356~402)의 왕자이자 눌지왕(417~458)의 동생인 복호(卜好)가 412년 인질의 신분으로 고구려에 갔다가 6년 만인 418년에 신라로 돌아왔다는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그 복호와 이 호우총 유물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노서리 140호 고분(호우총)’의 발굴조사를 위해 찍은 사진. 고분 위에 집에 들어서 있었다.|국립박물관의 <호우총·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 을유문화사, 1946년에서

학계에서는 고구려가 이 청동그릇을 415년 광개토대왕 서거 3주기 혹은 안장 1주년을 기념해서 광개토대왕을 추모하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 마침 인질로 와 있는 복호에게 기념으로 준 것일까요. 그게 맞다면 복호가 신라로 돌아올 때 그 항아리를 가져왔고, 훗날 그가 죽자 함께 묻어 주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고분의 주인공은 복호가 됩니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호우총의 연대는 출토된 유물의 연대로 미루어볼 때 6세기 전반 쯤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이 청동 항아리가 제작된 시기(415년)와 100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게 너무 무리한 주장이라면 할아버지(복호)의 유품을 대대로 간직하고 있던 직계자손이 묻힌 무덤이라는 견해도 나올 수 있겠네요. 다르게 본다면 이럴 수도 있죠. 이 청동항아리를 당시 광개토대왕을 기리기 위한 제사에 참석했던 신라 사절이 가져온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죠,


전국 삼국시대 유적에서 ‘#’문양이나 ‘우물 井’자가 새겨진 토기 등이 종종 출토된다. 제작지나 제작지, 혹은 주문처를 표시했거나 귀신을 쫓는 벽사의 의미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十’자의 정체…‘리미티드 에디션’일까

또다른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호우십(壺우十)’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호우’란 ‘술과 같은 무엇을 담는 용기(사발)’로 보면 되겠지만 ‘十’의 의미는 알쏭달쏭합니다. 발굴보고서는 “해석이 곤란하다”면서 “그 경우 이 十자를 다만 여백을 채우는 의미로 보아야 할 줄 안다”고 얼버무려 놓았답니다. 그러나 혹자는 그냥 숫자 십(十)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415년 광개토대왕을 기리기 위해 기념으로 10개를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청동항아리는 엄청난 ‘리미티트 에디션(한정판)’이 되는 셈이 아닌가요. 그 10개 중 1개가 신라에 왔다면 얼마나 값어치가 대단했을까요.


<호우총·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1946년·국립박물관)에 실린 호우총 출토 유물들. 유물의 연대로 보아 6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고분으로 추정된다.|국립중앙박물관 아카이브·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완 제공

■#(井)은 해시태그인가 우물인가

또하나 해결해야 할 궁금점이 또 있네요. 바로 명문 윗부분에 새겨진 ‘우물 井’자 혹은 ‘#문양’입니다.

당시의 발굴보고서는 “井(#)자형은 이 보이는데 이 역시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고 여백을 메우는 한 장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소설가 최인호씨는 소설 <왕도의 비밀>에서 이 ‘#’자는 고구려의 정복군주 광개토대왕을 상징한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의 반응은 “제대로 된 논문조차 거의 없다”면서 섣부른 추정을 삼가고 있답니다.

‘#’가 새겨진 유물은 호우총 한곳에서만 출토되는 것은 아닙니다. 1997년 풍납토성에서도 발굴됐고, 구의동 아차산 4보루에서도 발견되는 등 끊이지 않고 확인되고 있어요.


호우총에서 발견된 유물. 유리 눈알에 푸른 빛 홍채를 옻칠한 나무에 표현했기 때문에 발굴자들의 등골이 오싹했다고 한다. 이 유물은 훗날 백제와 가야지역에서 종종 출토되는 화살통 장식으로 밝혀졌다.|국립박물관의 <호우총·은령총 발굴조사보고서>, 을유문화사, 1946년에서

삼국시대 토기 중에는 井, 小, X, 工, 大, 卍자 모양이 새겨진 경우가 많답니다. 이를 두고 제작지와 제작자, 혹은 주문처를 표시한 것이거나 벽사(피邪·귀신을 쫓는 것)의 의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뭐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최근 #문양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뜨고 있죠. ‘해시태그(hashtag)’ 운동인데요. 아시다시피 ‘해시태그(hashtag)’는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이죠. 특정 단어 또는 문구 앞에 해시(#)를 붙여 관련정보를 한곳에 묶을 때 사용합니다.

안그래도 고구려 호우총에서 발견된 청동그릇에 새겨진 #표시가 대체 뭔지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구요. 고구려인들이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우十)’라 새긴 것이 해시태그 운동의 표시일 수 있다구요. 그저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사진에 찍힌 ‘호우총 발굴조사’ 기념사진. 해방 후 최초의 고고학 학술발굴이었던 호우총 조사는 발굴주관은 한국, 발굴지도는 일본(아리미쓰), 발굴장비와 비용은 미국(군정청)이 나눠 맡은 국제발굴이기도 했다. 발굴현장에 김재원 국립박물관장 등 한국측 조사단원과 일본인 아리미쓰, 미국인 크네즈 대위 등이 모였다.|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제공

■화살통을 귀신가면으로 오해

한가지 여담을 소개해드리자면요. 호우총에서는 발굴자들을 평생 가위 눌리게 한 유물이 출토됐는데요.

나무로 만든 위에 옻칠을 했는데 눈알은 유리이고 그 홍채에 해당하는 부분은 푸른빛이었으니 발굴자들이 소름끼칠 만했죠. 당시 연구자들은 그 유물을 ‘방상씨면’이라 규정하고 “방상씨는 웅피(熊皮)를 쓰고, 황금 눈 넷을 단 면을 쓰며 무기를 들고 역귀를 몰아내는 존재”라는 <주례(周禮)>를 인용했어요.

그러나 이 유물은 훗날 백제·가야지역에서 종종 발견되는 화살통이었답니다. 화살통을 역귀를 몰아내는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호들갑을 떨었다니 쓴웃음이 나옵니다.

호우총 발굴은 광복 후 최초의 고고학적인 학술발굴이었고 발굴주관은 한국, 발굴지도는 일본, 발굴 장비와 발굴비용은 미국이 각각 담당한 최초의 국제발굴이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또하나의 여담.

발굴이 끝난 뒤 김재원 관장은 일본인 아리미쓰를 지프에 태워 부산 부두까지 태워주었답니다. 아리미쓰는 한국 국립박물관의 환대를 받는 몇 안되는 일본인이었는데요. 1967년 방한 때에는 때마침 회갑(11월10일)을 맞아 한국측이 회갑연까지 베풀어 주었답니다. 1907년생인 아리미쓰는 2011년 향년 104살의 천수를 누리고 타계했습니다. 일본인이지만 그나마 해방후까지 한국의 최초 고고학발굴에 도움을 주었으니 그렇게 장수한 것이 아닐른지요.(이 기사를 쓰는데 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도움말과 자료 제공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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